아기돼지 3형제와 영국 가디언의 열린 저널리즘

아기돼지 3형제와 늑대에 대한 동화가 있다. 볏짚 또는 나무로 쉽게 집을 지은 돼지들은 그 만큼 쉽게 늑대에게 공격을 당하지만 벽돌로 꼼꼼하게 땀을 흘리며 집을 만든 돼지는 늑대의 공격을 이겨낸다는 근면과 성실한 노동을 강조한 자본주의 초기 사회상을 반영한 동화다.

(출처 보기, CC-BY)

아기돼지 3형제와 늑대의 이야기가 영국 가디언에 의해 새롭게 각색되었다. ‘사악한 늑대’를 처형한 돼지 3형제가 법정에 섰다. 돼지에 의한 ‘늑대 살인’은 시대를 뒤흔든 사건이다. 영국 가디언은 독자 및 사용자들과 함께 이 사건을 취재 및 보도한다. 뉴스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재판과정에 대한 현장 보도가 이뤄지며 기자들과 독자/사용자의 집요한 질문들이 이어진다. 이번 사건은 돼지들의 정당방위가 아니라, 그 뒤에는 뭔가 다른 의도가 있다는 이른바 음모론도 제기된다. 기자들과 사용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심층취재에 뛰어들고 중간 중간 서로의 정보를 블로그, 트위터 및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는 ‘오픈소스’ 형식으로 가디언 뉴스사이트에 통합되어 공개된다.

가디언과 독자/사용자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보험금을 노린 돼지 3형제의 ‘보험 사기극’이다. 죽은 늑대는 ‘천식(asthma)’을 앓고 있었다. 따라서 입으로 바람을 일으켜 볏짚과 나무로 만든 돼지들의 집을 부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렇게 돼지들에 의한 보험 사기극이 알려지자 국민저항이 일어난다. 거리로 나선 국민들은 영국의 보험 및 금융시스템의 개혁을 요구한다. 이 현장에도 가디언과 사용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위와 같은 내용을 담은 (홍보) 동영상을 통해 영국 가디언은 최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열린 저널리즘(Open Journalism)’을 보다 쉽게 알리고자 한다(동영상 보기).

뉴욕타임즈와 함께 저널리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가디언의 이번 홍보영상은 뛰어난 창의성을 자랑하고 있다. 수익 모델의 결여 등 많은 비판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열린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는 가디언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 가디언의 열린 저널리즘 프로젝트 보기

(특히 편집장 Alan Rusbridger의 “Journalists are not the only experts in the world” 영상 추천)

3 thoughts on “아기돼지 3형제와 영국 가디언의 열린 저널리즘

  1. 가디언 오픈 저널리즘 사이트 타이틀과 사이드바 상단의 배너광고가 특이하네요.
    이거 공익광고인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궁금해서 ㅎㅎ)
    정수 씨께서 소개해주신 덕분에 가디언의 참신하고, 재밌는 PR 영상 재밌게 (마저) 잘 봤습니다.

    추.
    댓글창 패스워드 복사는 스팸 때문에 그렇게 하신 건가요?
    독자들께서 댓글 남기기에 약간 불편할 것 같기도 해서요.. ^ ^;;

    • 오호 죄송합니다. 댓글 ‘패스워드 복사’는 wordpress 디폴트 값을 사용한 건데요, 확인해 보고 수정할께요~

  2. Pingback: 뉴스의 미래 1: 온라인 오프라인 분리부터 시작하자 | 베를린로그 by 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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