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아날로그 ‘소셜’

세상 일이 가끔은 쉽게 풀릴 수 있다. 스마트 폰에 흠뻑 빠진 인간의 삶을 어떻게 (과거의) 아날로그 삶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코카콜라가 여기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슬쩍 자신들에 대한 광고도 잊지 않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위의 동영상을 보시길!

페이스북 페이퍼, 뉴스 앱을 넘어 페이스북 2.0으로

아래 글은 슬로우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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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지난 2월 3일 미국 애플 계정을 가진 아이폰 이용자에게 제한하여 페이퍼(Paper)라는 새로운 앱을 공개하였다. 페이퍼는 뉴스 및 블로그를 신선하게 중개할 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의 주요 기능을 새롭게 재조직화하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페이스북이 바야흐로 모바일 세대를 위한 본격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세대 위한 모바일 앱 신호탄 
페이퍼에 대한 간략한 평가 및 함의를 분석하기에 앞서 명확하게 하고 싶은 총평은 다음과 같다.

  • 페이퍼는 순수한 뉴스 앱 또는 (RSS) 뉴스리더가 아니다. PC 브라우저에 적합한, 다시 말해 모바일에서 불편한 몇 가지 기능이 포함된 것을 제외한다면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모바일 UX/UI가 이후 나아가야 할 혁신적 모범을 제시하고 있다. 페이퍼는 모바일 세대를 위한 모바일 앱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 뉴스 생산자에게는 방문자 중심의 편집 및 제작이 낳은 결과인 뉴스 선정성을 벗어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를 페이퍼가 제공하고 있다.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공유되지 못하는 뉴스는 뉴스로서 생명력을 잃어갈 가능성이 크다.
  • 모바일 광고시장의 중심이 페이스북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페이퍼와 함께 증가했다. 네이버 및 다음 등 포털서비스에 광고 쏠림 현상이 뚜렷한 한국시장에서 강력한 모바일 광고매체의 등장은 뉴스생산자에게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 페이퍼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네이버 뉴스 및 다음 뉴스 서비스가 모바일 영역에서 절대 간단치 않은 경쟁자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페이퍼는 페이스북 앱과 같이 뉴스피드 – 페이퍼에서는 “Facebook”으로 명칭 – 뿐 아니라 친구요청, 메시지, 알림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첫 화면에서 아래로 밀기(swipe) 이후 나타나는 프로필, 업데이트/포스트 만들기, 설정, 뉴스 섹션(sections) 선택, 그리고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등장하는 검색, 그룹, 구독하는 페이지를 포함한다면 사실상 전통 페이스북 앱의 모든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을 깊은 곳에 숨겨둔 것은 전통 뉴스피드와 새롭게 추가되는 뉴스 섹션 소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페이스북 페이퍼

페이스북 페이퍼

이용자 참여 알고리즘 기초한 뉴스 섹션 편집
개별 이용자별 뉴스피드에 추가된 것은 해드라인, 테크, 귀요미(cute), 지구(planet), 생활문화(well lived), 가족(family matters) 등의 뉴스섹션이 추가되었다. 개별 뉴스섹션의 뉴스중개방식은 1) 섹션별 페이스북 공유(좋아요와 공유)가 많은 개별 뉴스 및 블로그, 2) 섹션별 페이스북 공유율이 높은 뉴스서비스 및 블로그 등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에 의한 편집 방식인 네이버 뉴스 및 다음 뉴스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장사를 위한 ‘충격과 헉!’ 중심의 뉴스 편집 방식,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날몸으로 이용자 관심을 사로잡으려는 시도 등이 최소한 페이스북 페이퍼에서는 사라질 수 있다. 또한 눈에 띄는 뉴스 섹션은 양성평등(Equalize)과 동성애(Pride: 이른바 LGBT 커뮤니티 뉴스)다. 페이스북이 대단해서 이런 뉴스 섹션이 추가된 것이 아니다. 전통 미디어와 연예 뉴스 사업자가 감을 잡지 못해서 그렇지, 결코 적지 않은 뉴스가 생산되고 사랑받는 영역이 양성평등과 동성애다.

성평등과 동성애는 뉴스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영역을 차지한다

성평등과 동성애는 뉴스 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영역을 차지한다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소비를 이번 페이퍼 기능의 중심에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3년 10월에 발표된 퓨리서치(PewResearch) 결과를 보면, 미국 성인 중 64%가 페이스북 이용하고 있으며, 미국 성인 중 무려 30%가 뉴스소비의 중심 매체로 페이스북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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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인 64%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30%는 뉴스 소비 매체로 페이스북을 선호 (출처: 퓨리서치, 2013년 10월)

다시 말해 페이스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네이버 앱 및 다음 앱이다.
굿바이 스크롤! 헬로 밀기! 
전통 페이스북 앱의 소비 방식은 아래위 스크롤이다. 그러나 페이퍼는 상하좌우 밀기(swipe) 방식을 적용했다. 서로 다른 뉴스 섹션을 오갈 때, 뉴스피드 및 개별 뉴스 섹션에서 포스트 및 뉴스 하나 하나를 넘길 때는 이제 한 번만 밀면 된다.

물론 좌우 밀기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10억 명이 넘는 이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에 새로운 네이게이션 방법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상상해보자. 네이버 및 다음 앱이 PC와 유사한 백화점 나열방식에서 마침내 해방되어 모바일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평가받는 좌우 밀기를 과연 도입할 수 있을까?

또한, 지금까지 이미지, 로고, 발문 등으로 서로 다르게 표현되었던 외부 링크가 상자 안으로 깔끔하게 들어갔다. 상자가 펼쳐지듯 추천받은 외부 링크가 열린다. 짧고 간결한 그리고 멋진 애니메이션 효과다. 외부 글을 읽다가 아래로 밀면 페이퍼로 돌아갈 수 있고, 다시 한 번 같은 방향으로 밀면 아래 그림처럼 첫 화면으로 이동한다.paper03

또한 트위터의 리트윗(Retweet)과 같은 기능을 가진 재공유(Reshare)를 새롭게 도입했다. 재공유(Reshare)를 클릭할 경우, 댓글없이 바로 공유할 수 있다. 물론 전통적인 공유(Share)와 좋아요(Like) 기능도 사라지지는 않았다.

재공유(reshare)를 도입한 페이스북 페이퍼

개인적으로 매우 반가운 소식은 포켓(Pocket), 인스타페이퍼(Instapaper) 등 외부 북마킹 서비스와 통합되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넘기다 보면 발견하는 좋은 글, 멋진 동영상을 바로 바로 소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후 여유를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돕는 대표적인 도구들이 포켓과 인스타페이퍼다. 모든 것을 자신의 울타리 안에 가두려는 의지를 실현한 것인 전통 페이스북 앱이라고 한다면, 10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거느린 시장의 거인이 외부에 문호를 (아주 조금!) 개방한 것이다.
모바일 동영상 광고 실험
이번 페이퍼 앱이 비즈니스 측면에서 흥미로운 것은 무엇보다 자동으로 시작되는 동영상 광고(auto-play video ads)가 실험되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가 노출될 때 영상이 소리가 없는 상태에서 자동으로 시작하고, 이용자가 해당 영상을 터치할 경우 소리가 나는 형식이다.

동영상을 터치할 때 비로소 소리가 나는 광고 방식을 모바일에 도입한 페이스북 페이퍼 (캡처: 페이스북)

모바일 동영상 광고는, 페이스북 북부 유럽 책임자 마틴 오트(Martin Ott)가 최근 밝힌 것처럼, 2014년 방송사의 프라임타임(prime time) 광고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실험으로 볼 수 있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손에 든 스마트폰을 통해 다소 몽롱한 상태의 이용자를 찾아가는 페이스북 동영상 광고는 방송사의 프라임타임보다 효과가 높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예측이다.
세 마리 토끼 잡으려는 페이스북의 야심 
종합적으로, 페이스북은 페이퍼 앱을 통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새로운 모바일 사용자 체험(UX/UI)을 실험하고,
둘째, 다채로운 뉴스 섹션, 재공유(Reshare), 애니메이션 효과, 외부 북마킹 서비스 통합 등 페이스북을 매개로 뉴스 소비를 더욱더 강화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하며,
끝으로, 모바일 광고시장에 대한 확장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혁신 미디어 동향 1: 뉴스 퀴즈를 만들어라

아래 글은 슬로우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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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전 세계 미디어의 새로운 시도들을 간략히 정리합니다.
1. 영국 BBC 인스타그램 전용 뉴스 시작
‘이용자가 있는 곳에 뉴스가 찾아가야 한다’ 이 주장을 많은 언론사가 최근에 (이제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뉴스 링크와 간단한 소개 글 정도를 페이스북 또는 트위터에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죠. 반면 특정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화된 뉴스를 생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BBC는 2014년 1월 한 달 동안 인스타그램(Instagram)만을 위한 뉴스를 만들어 생산하고 유통했습니다. BBC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통되는 뉴스를 인스타팩스(Instafax)라고 부르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유통하는 동영상 뉴스는 13초라는 형식 제한 아래에서 스토리텔링을 진행해야 합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거죠.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시대 방송저널리즘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뉴스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BBC Instafax on Instagram

인스타그램에 특화된 뉴스를 제작해 유통하는 BBC의 실험 ‘인스타팩스’

2. 미국 NBC ‘나우디스뉴스’와 협업
짧은 동영상 뉴스의 선두주자는 13초 동안 촌철살인의 멘트로 뉴스를 전하는 나우디스뉴스(NowThisNews)입니다. 나우디스뉴스는 정보 및 뉴스 소비에 갈증을 가지고 있는 젊은 세대를 자신의 뉴스 소비자로 명확하게 제한하고 있죠. 나우디스뉴스는 모바일에 친숙한 이들에게 짧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동영상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NBC가 나우디스뉴스의 제작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협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NBC는 자료화면 등 동영상 뉴스제작의 자원을 제공하고, 뉴스 제작을 나우디스뉴스 팀이 책임지는 형식입니다.

nowthisnews

13초 동영상으로 뉴스를 전하는 모바일에 특화된 뉴스 ‘나우디스뉴스’

3. 바이스(Vice) 청소년 잡지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바이스(Vice)는 1994년 캐나다에서 3명의 실업자에 의해 창간됐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북미, 유럽 및 일본 등 14개 국가에서 발행하는 잡지죠. 청소년, 청년들이 겪고 있는 성, 마약, 폭력 문제뿐 아니라, 정치 및 사회 갈등 등도 그들의 시각에서 훌륭하게 그려낸다고 평가받습니다. 바이스는 스스로 고객층을 만 21세부터 40세까지로 정의합니다.

바이스는 2013년에는 유튜브를 이용해 다큐멘터리 전문 바이스 뉴스를 시작했습니다(2014년 1월 기준 구독자 수는 7만 3천 명 수준). 바이스의 기업 가치는 현재 10억 달러에 이르고 있죠. 비교해보면, 제프 베조스의 워싱턴 포스트 인수 가격은 2억 5천만 달러였습니다. 바이스는 2014년 소셜과 모바일에 집중한 새로운 뉴스 서비스 시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니만랩에서 바이스의 전략을 분석했습니다. 바이스는 매우 매력적인 미디어임에는 분명하지만 모방하기 쉽지 않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vice

실업자 3명이 만든 청소년 잡지에서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한 바이스

4. 2013년 뉴욕타임스 최대의 희트작은 뉴스 퀴즈!

2012년 뉴욕타임스는 스노우폴을 통해 디지털 저널리즘에 새로운 척도를 제시했습니다. 2014년 1월 경향매일경제 그리고 아시아경제도 유사한 형식실험을 시도할 정도니 말입니다. 하지만 많은 생산비용이 들어가는 스노우폴 형식이 이용자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뉴스속보, 또는 스크롤 형식(Scroll-Story) 또는 버즈피드(BuzzFeed) 방식의 리스티클(listicle)이 2013년 뉴욕타임스 뉴스/기사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뉴스/기사 형식은 아니었습니다.

2013 년 뉴욕타임스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은 곳은 ‘뉴스 퀴즈’였습니다. 그것도 2013년 12월 21일에 시작한 퀴즈 서비스가 단 7일 만에 2013년 뉴욕타임스 최대 방문자를 모았습니다. 퀴즈 내용은 놀랍게도 ‘사투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 퀴즈 뉴스

2013년 뉴욕타임스의 최대 희트작은 특집 기사가 아니라 ‘사투리’ 퀴즈

5. 영국 ‘트리니티 미러’ 역시 뉴스 퀴즈로 대박

영국 트리니티 미러(Trinity Mirror)는 1903년부터 역사를 쓰기 시작한 240여 개의 지역 및 전국 신문을 발행하는 대형 언론기업입니다. 대표적인 뉴스 서비스는 영국 황색저널리즘의 대표 중 하나인 데일리 미러(Daily Mirror)죠. 고루한 먼지가 풀풀 대는 트리니티 미러도 버즈피드의 인기가 탐난듯 합니다. 트리니티 미러는 2013년 여름과 겨울 총 2개의 유사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뜻밖의 대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UsVsTh3m과 Ampp3d

뉴욕타임스와 마찬가지로 ‘퀴즈’로 재미를 본 트리니티 미러

지난여름에 시작한 어스버서스뎀(UsVsTh3m; us vs. them)이 월평균 방문자 7백만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지난 11월에 시작한 앰프드(Ampp3d; Ampped)는 6주 만에 방문자 7백만이라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뉴스서비스 모두 버즈피드식 뉴스보다는 게임형 뉴스 퀴즈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앞선 뉴욕타임스 퀴즈에서는 재치있지만 진지한 냄새가 난다면, 어스버서스뎀과 앰프드는 뭔가 오덕스러운 퀴즈를 제공합니다.

6. 넷플릭스 추천 알고리즘의 비밀은 7만 개가 넘는 장르

넷플릭스(Netflix)에 쌓여서 이용자를 기다리는 영화 및 드라마 수는 2009년 이미 10만을 넘었습니다. 정보 과잉처럼 영화 과잉, 드라마 과잉으로 인해 이용자는 선택의 괴로움에 빠질 수밖에 없죠. 이때 진가를 발휘하는 건 추천 알고리즘입니다. 애틀란틱(The Atlantic)의 알렉세이 마드리갈(Alexis Madrigal)이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을 멋지게, 아니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밀은 76,897개의 장르 구분에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개별 이용자가 보는 영화 또는 드라마를 극단적으로 세분화시켜 분류함으로써, 미국 국민의 영혼(?)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Deep Sea Father-and-Son Period Pieces Based on Real Life Set in the Middle East About Reunited Lovers With a Strong Male Lead

무슨 소리일까요? 특정 이용자가 어떤 영화를 시청할 때 생성되는 분류 태그의 예입니다. (*주: 필자가 꾸며낸 조합). 이러한 분류 기술과 이에 기초한 추천 알고리즘이 넷플릭스가 여타 경쟁자를 압도하는 핵심 무기입니다.

넷플릭스는 헐리우드 영화를 매우 세분화해서 관리한다

7만 6천여 개의 영화 장르를 구별해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7. 뉴스의 미래가 궁금한가? 스마트워치가 답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14년 1월 CES에서는 다양한 스마트워치가 등장했죠. 스마트워치를 통해 날씨 정보를 얻고, 전화를 주고받고, 카카오톡으로 채팅하고…… 이 정도 기능을 위해 추가로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스마트워치의 용도가 뭔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진 영국Journalism.co.uk의 알라스터 레이드(Alastair Reid)는 그 답을 뉴스 소비에서 찾았습니다. 쉽게 동감하긴 어렵지만 한 번쯤 그 가능성을 상상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 시계들

©Sarah Tew/CNET

폐쇄적인 모바일 혁명과 열린 웹의 종말

아래 글은 슬로우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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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확산은 종이신문만 처참하게 죽이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수많은 이용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월드와이드웹이 사라지고 있다. 바로 다수 이용자 스스로 웹보다 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포스트 PC 시대의 도래
이른바 ‘포스트 PC 시대’가 도래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지난 2013년은 PC 생산업체에게 최악의 해였다. 가트너(Gartner)의 분석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PC 시장은 10% 축소됐다. 동시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급팽창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IDC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태블릿 보급량은 PC의 그것을 추월한다. 스마트폰은 여기에 함께 계산되지 않았다. IDC 예측 보고가 과장이 아닌 것은 지난 2013년 4/4분기 태블릿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트 PC 시대

출처: 포브스 – The post-PC era starts to make sense

이러한 디바이스 판매량 및 보급량의 변화는 전체 인터넷 생태계의 변화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변화 중 가장 극적인 것은 브라우저에 기초한 웹(*주: 인프라 층위가 아니라, 인터페이스 층위로서의 웹을 지칭)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현상이다. HTML5와 반응형 웹을 앞세우며 브라우저 기반 웹의 혁신을 주도하고 열린 웹의 멋진 세계를 옹호하는 사람도 PC 대체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2013년 4월의 통계를 보자. 미국 이용자 중 20%만이 브라우저 기반 웹을 선호하는 반면 나머지 80%는 앱을 주로 이용한다. 또 다른 통계에서도 85%의 이용자가 앱을 통해 인터넷을 만끽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와 상반되는 통계수치도 존재한다. 넬슨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과 이탈리아 이용자는 모바일 웹보다 앱을 선호하지만, 미국 및 영국 이용자는 여전히 모바일 웹을 앱보다 선호하고 있다. 앱과 모바일 웹 선호도 조사가 서로 충돌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이 앱의 선호도 경향을 강화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공급은 수요를 따를 수밖에 없다.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는 이미 각각 백만 개 이상의 앱이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난 20년 동안 (월드와이드)웹이라고 불렀던 멋진 세상이 안타깝지만 역사적 소멸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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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의 성장 속도 둔화
몇 가지 통계를 좀 더 살펴보자. 넷크래프트(Netcraft) 정기조사는 지난 2011년 이래로 전 세계 웹사이트(website)의 성장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2014년 1월 기준 전 세계 웹사이트 수는 약 8억 6천 1백만 개에 이르고 있다. 2013년 1월 6억 3천만 개의 웹사이트가 존재한 것과 비교한다면 2013년 웹사이트의 총수는 물론 증가하였다. 그러나 2011년 1월과 12월 사이 웹사이트 증가율이 200%를 기록했으니, 그 이후 웹사이트 성장률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월드와이드웹사이즈가 분석한 웹페이지(webpage) 통계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아래 표 “구글과 빙에 색인화된 웹페이지 변동”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검색서비스 구글과 빙(Bing)에 의해 색인화(Indexing)되는 웹페이지의 수는 최근 정체 또는 감소 추세다. 어쩌면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구글은 앱 콘텐츠에 대한 색인화 작업을 시작했을 수 있다.

구글과 빙에 색인화된 웹페이지 변동

구글과 빙에 색인화된 웹페이지 변동

블로거이자 과학역사학자인 알렉스 발렌슈타인은 2013년을 “사라지는 웹사이트의 해”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핵 과학과 관련된 대표적인 3개의 웹 기반 데이터베이스가 2013년에 사라졌다. 나아가 점점 많은 모바일 이용자들이 브라우저 기반 웹사이트보다는 앱 기반 콘텐츠 소비를 늘려 갈수록, 웹사이트 공급자에게는 특히 과거 웹페이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제적 동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주 작은 이용자 집단이 매우 드물게 그리고 불규칙하게 방문하는 과거 웹페이지를 관리하고 보관하는 것에도 서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을 이유로 싸이월드에 담겨있던 수천만 이용자의 기록이 곧 사라지게 된다. 다른 한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수십억 이용자의 활동을 한 곳에 모으고 있는 소수의 서비스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지고 성장할수록, 그 서비스가 언젠가는 단숨에 싸이월드처럼 월드와이드웹에서 사라질 위험성 또한 함께 커진다.
놓을 수 없는 열린 접근과 정보 공유에 대한 희망
일찍이 2010년 8월 크리스 앤더슨은 ‘웹의 죽음’을 예고했다. 그리고 그의 불쾌한 예견은 3년이 지나지 않아 정확히 들어맞았다. 키스 라보이스(Keith Rabois)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트북과 브라우저가 사라지기 때문에 웹도 사라진다(The web is going away because laptops and browsers are)”라며 포스트 PC 시대에서 웹이 처한 숙명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PC와 함께 사라지는 웹! 몸부림치며 거부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웹은 브라우저 없이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브라우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수백만 개에 이르는 앱과 외롭고 처참한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진화하는 앱은 UI/UX 측면에서 점차 브라우저를 압도하고 있다. 브라우저를 이용해 열린 웹을 찾는 이용자가 줄어들면 들수록, 콘텐츠 공급자는 이들 소수집단을 위해 브라우저 기반 웹을 진화시킬 동기를 빠르게 잃어갈 것이다. 공급자가 줄어들면 웹의 매력은 더욱 축소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더욱더 많은 콘텐츠가 특정 앱 운영자에 의해 통제되는 울타리 속으로 갇히게 될수록, 카카오, 라인, 밴드 등 폐쇄형 앱 서비스가 증가할수록, 멋진 콘텐츠가 넘쳐나는 웹사이트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수록, 서로 다른 웹페이지를 연결하는 링크는 그 매력을 상실할 것이다. 링크의 매력이 사라질 때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존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브라우저를 열심히 사용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매력적인 기능을 가진 서비스가 앱으로만 제공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질수록 개인적인 노력과 불평은 어떤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러한 모바일로의 대전환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또는 이후 세대는 겨우 20년이라는 짧은 전통을 가진 브라우저 기반 웹에 애처롭게 매달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할까?

전 세계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한 없이 찾고 쉽게 발견하는 방법만 존재할 수 있다면, 어쩌면 콘텐츠가 어떤 특정 형식 및 프로토콜로 존재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시대의 변화를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나는 PC 시대를 끝내는 역사적 전환점에서도 열린 접근과 정보 공유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결코 버릴 수 없다.

“구글 꺼져버려!” 2: 미니어쳐로 재현된 구글 통근버스 저항

“구글 꺼져버려!”: 디지털 부르주아지에 대한 분노에서 소개된 것처럼, 샌프란시스코 거주민과 구글 등 IT 기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구글은 통근버스에 안전요원을 탑승시키는 조취를 취했다. Colleen Flaherty와 Matteo Bittanti라는 예술가는 구글 통근버스 시위를 미니어쳐를 통해 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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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노트북 위에 구글 통근버스와 저항자들이 재현되고, 뒷배경에는 ‘구글 스트리트 뷰’가 이용되었다. 구글 스트리트 뷰를 이용한 것은 멋진 아이디어다.

작품 [The Streetviews of San Francisco(2014)] 구경하기 – 이미지를 클릭하면서 보세요-

이 두 명의 작가는 작품 소개에서 작품에 영감을 준 글들을 인용하고 있다.

그 중 내 눈에 들어온 글은 아래와 같다. “기회가 있는 불평등” vs. “기회가 박탈된 불평등”을 표현한 글이다.

“”Inequality per se might not be the problem—indeed, some argue that a certain amount of inequality, as long as it comes with opportunity, can spur people to better themselves, creating achievable, aspirational goals, and thus becoming an engine of economic growth and societal stability. But inequality without opportunity—permanent exclusion, marginalization without hope of improving one’s circumstances—can create lethal, city-killing resentments, when people who realize they can never join the party decide to burn the house down instead. Likewise, “cities that become overly reliant on just a few forms of value creation, excluding parts of their population, economy, and territory from the wealth and capital they create, “can find themselves enjoying a golden age followed by catastrophic. [...] “The London riots also suggest that the idea of a peripheral settlement or population (which we’ve so far been using mainly in a spatial sense, meaning people or districts that are located on the edge of town) can be broadened to include people who are marginalized or excluded in an economic, political, or cultural sense, even if they live in the physical center of a city.” (David Kilcullen, Out of the Mountains: The Coming Age of the Urban Guerrilla, 2013)

참조: 이 작품을 알게된 경로는, 버즈피드와 유사한 패턴으로 최근 급 성장하고 있는 Gawker의 기사다.

 

폐쇄적인 모바일 혁명과 열린 웹의 종말

아래는 슬로우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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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확산은 종이신문만 처참하게 죽이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간 수많은 이용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월드와이드웹이 사라지고 있다. 바로 다수 이용자 스스로 웹보다 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포스트 PC 시대의 도래
이른바 ‘포스트 PC 시대’가 도래했다. 데스크탑과 노트북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의해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지난 2013년은 PC 생산업체에게 최악의 해였다. 가트너(Gartner)의 분석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PC 시장은 10% 축소됐다. 동시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급팽창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IDC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태블릿 보급량은 PC의 그것을 추월한다. 스마트폰은 여기에 함께 계산되지 않았다. IDC 예측 보고가 과장이 아닌 것은 지난 2013년 4/4분기 태블릿 판매량이 PC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디바이스 판매량 및 보급량의 변화는 전체 인터넷 생태계의 변화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변화 중 가장 극적인 것은 브라우저에 기초한 웹(*주: 인프라 층위가 아니라, 인터페이스 층위로서의 웹을 지칭)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에게 자리를 빼앗기는 현상이다. HTML5와 반응형 웹을 앞세우며 브라우저 기반 웹의 혁신을 주도하고 열린 웹의 멋진 세계를 옹호하는 사람도 PC 대체 현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2013년 4월의 통계를 보자. 미국 이용자 중 20%만이 브라우저 기반 웹을 선호하는 반면 나머지 80%는 앱을 주로 이용한다. 또 다른 통계에서도 85%의 이용자가 앱을 통해 인터넷을 만끽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이와 상반되는 통계수치도 존재한다. 넬슨의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과 이탈리아 이용자는 모바일 웹보다 앱을 선호하지만, 미국 및 영국 이용자는 여전히 모바일 웹을 앱보다 선호하고 있다. 앱과 모바일 웹 선호도 조사가 서로 충돌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보급이 앱의 선호도 경향을 강화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공급은 수요를 따를 수밖에 없다. 애플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는 이미 각각 백만 개 이상의 앱이 이용자를 유혹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난 20년 동안 (월드와이드)웹이라고 불렀던 멋진 세상이 안타깝지만 역사적 소멸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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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의 성장 속도 둔화
몇 가지 통계를 좀 더 살펴보자. 넷크래프트(Netcraft) 정기조사는 지난 2011년 이래로 전 세계 웹사이트(website)의 성장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2014년 1월 기준 전 세계 웹사이트 수는 약 8억 6천 1백만 개에 이르고 있다. 2013년 1월 6억 3천만 개의 웹사이트가 존재한 것과 비교한다면 2013년 웹사이트의 총수는 물론 증가하였다. 그러나 2011년 1월과 12월 사이 웹사이트 증가율이 200%를 기록했으니, 그 이후 웹사이트 성장률은 크게 위축된 것이다.

월드와이드웹사이즈가 분석한 웹페이지(webpage) 통계도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아래 표 “구글과 빙에 색인화된 웹페이지 변동”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검색서비스 구글과 빙(Bing)에 의해 색인화(Indexing)되는 웹페이지의 수는 최근 정체 또는 감소 추세다. 어쩌면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구글은 앱 콘텐츠에 대한 색인화 작업을 시작했을 수 있다.

구글과 빙에 색인화된 웹페이지 변동
구글과 빙에 색인화된 웹페이지 변동

블로거이자 과학역사학자인 알렉스 발렌슈타인은 2013년을 “사라지는 웹사이트의 해”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조사에 따르면 핵 과학과 관련된 대표적인 3개의 웹 기반 데이터베이스가 2013년에 사라졌다. 나아가 점점 많은 모바일 이용자들이 브라우저 기반 웹사이트보다는 앱 기반 콘텐츠 소비를 늘려 갈수록, 웹사이트 공급자에게는 특히 과거 웹페이지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경제적 동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주 작은 이용자 집단이 매우 드물게 그리고 불규칙하게 방문하는 과거 웹페이지를 관리하고 보관하는 것에도 서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을 이유로 싸이월드에 담겨있던 수천만 이용자의 기록이 곧 사라지게 된다. 다른 한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수십억 이용자의 활동을 한 곳에 모으고 있는 소수의 서비스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지고 성장할수록, 그 서비스가 언젠가는 단숨에 싸이월드처럼 월드와이드웹에서 사라질 위험성 또한 함께 커진다.

놓을 수 없는 열린 접근과 정보 공유에 대한 희망
일찍이 2010년 8월 크리스 앤더슨은 ‘웹의 죽음’을 예고했다. 그리고 그의 불쾌한 예견은 3년이 지나지 않아 정확히 들어맞았다. 키스 라보이스(Keith Rabois)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트북과 브라우저가 사라지기 때문에 웹도 사라진다(The web is going away because laptops and browsers are)”라며 포스트 PC 시대에서 웹이 처한 숙명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PC와 함께 사라지는 웹! 몸부림치며 거부하고 싶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한 웹은 브라우저 없이 존재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브라우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수백만 개에 이르는 앱과 외롭고 처참한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진화하는 앱은 UI/UX 측면에서 점차 브라우저를 압도하고 있다. 브라우저를 이용해 열린 웹을 찾는 이용자가 줄어들면 들수록, 콘텐츠 공급자는 이들 소수집단을 위해 브라우저 기반 웹을 진화시킬 동기를 빠르게 잃어갈 것이다. 공급자가 줄어들면 웹의 매력은 더욱 축소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더욱더 많은 콘텐츠가 특정 앱 운영자에 의해 통제되는 울타리 속으로 갇히게 될수록, 카카오, 라인, 밴드 등 폐쇄형 앱 서비스가 증가할수록, 멋진 콘텐츠가 넘쳐나는 웹사이트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수록, 서로 다른 웹페이지를 연결하는 링크는 그 매력을 상실할 것이다. 링크의 매력이 사라질 때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월드와이드웹은 존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브라우저를 열심히 사용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매력적인 기능을 가진 서비스가 앱으로만 제공되는 경우가 점차 많아질수록 개인적인 노력과 불평은 어떤 변화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러한 모바일로의 대전환에 맞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또는 이후 세대는 겨우 20년이라는 짧은 전통을 가진 브라우저 기반 웹에 애처롭게 매달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어떻게 평가할까?

전 세계 이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한 없이 찾고 쉽게 발견하는 방법만 존재할 수 있다면, 어쩌면 콘텐츠가 어떤 특정 형식 및 프로토콜로 존재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것이 시대의 변화를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성찰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나는 PC 시대를 끝내는 역사적 전환점에서도 열린 접근과 정보 공유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결코 버릴 수 없다.

강의교재 및 2014년 계획> 알고리즘 사회의 도래

2013년 초반부터 주된 연구 관심사가 ‘알고리즘 사회의 도래’다. 대학에서 2013년 1학기와 2학기에 두 차례 강의를 하면서 고민을 발전시켰다.

2013년 여름부터는 관련 책을 쓰기 위해 자료도 모으고, 기술철학에 대한 공부도 시작했다. 이 때 만나게 된 철학자가 하이데거다. 하이데거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연구를 더디게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있지 않다보니, 책 쓰는 속도가 매우 더디다는 점이다. 속도를 조금이라도 내기 위해 곧 출판될 <소셜픽션>에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2개 장에 담아 송고하였다. 그리고 “구글 꺼져버려!”: 디지털 부르주아지에 대한 분노에 추가적인 고민을 담았다. 가능하다면 슬로우뉴스에 연재를 통해 고민들을 강제적으로도 2014년에는 글로 표현해볼 계획이다. 여유가 된다면 흩어진 글들을 모아 출판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아래는 강의용 스크립트다.

예측: 2014년 주목할 만한 7가지 디지털 흐름

아래는 슬로우뉴스에 게재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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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유행을 예측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른다. 특히 IT 매체의 추정 기사를 읽다 보면 ‘세상의 변화가 숨 가쁘게 진행될 거야, 멋진 디지털 세상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분발해!’라는 속삭임을 듣곤 한지만, 믿거나 말거나라는 의심이 생기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이 글에서는 2014년 디지털 경제에 대한 예측을 밑바닥에 깔고 그 위에 아쉬움과 실망의 소금을 뿌려보려 한다. 2014년 디지털 점괘가 얼마나 정확했는지는 2015년 1월 슬로우뉴스를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구슬아~ 구슬아~ 2014년을 보여다오"  (합성, 원본 출처: OakleyOriginals CC BY )

“구슬아~ 구슬아~ 2014년을 보여다오”
(합성, 원본 출처: OakleyOriginals CC BY )

1. 이어지는 IT 업계의 ‘기업공개’ 파티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아마존의 주가가 2014년에도 계속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더불어 이들 4개 기업의 주가는 IT 기업 주식 일반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경색시키지 않기 위해 2014년에도 양적 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주식시장에 좋은 신호다.

미국에서는 드롭박스가 기업공개(IPO) 대열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에버노트 또한 강력한 기업공개 후보다. 그러나 아쉽게도 에버노트 대표 필 리빈(Phil Libin)은 2013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르웹(LeWeb) 행사에서 2014년 에버노트의 기업공개는 없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한국 카카오와 일본 라인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에 뛰어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카카오와 라인의 기업공개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 이유는 아래 3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2. 노동의 기반시설로서 인터넷 + 정부 3.0 실패

월드와이드웹에서 특정 서비스의 성장을 되돌아보면, 언뜻 보기에는 하찮은 아이디어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대다수 이용자의 생활에 큰 변화를 주는 서비스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다. 대학생의 데이트 보조수단으로 시작했던 페이스북은, 기업 마케팅의 변화를 이끌어냈을 뿐 아니나 아랍의 봄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사회운동의 조직화에 주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웹 서비스 그리고 스마트폰 앱은 처음에는 개별 이용자에 의해 사적으로 이용되다가 그 이후 기업과 정부로 이용범위가 확대된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 노동의 기반시설(Infrastructure)이 변하게 된다. 드롭박스와 그 유사 서비스인 네이버 엔드라이브, KT의 유클라우드 등을 예로 들어보자. 외장 하드 대신 가상 하드를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아이디어는 사실 누구나 쉽게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상상이 현실이 된 드롭박스를 처음 사용했을 때 느낄 수 있었던 놀라운 매력은 쉽게 잊을 수 없다. 학기 말 리포트를 드롭박스 링크로 제출하고, 공유 폴더를 통해 여친과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드롭박스의 매력을 즐길 줄 아는 개인이 처음에 있었고, 그 이후 작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가상저장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대기업과 정부기관 대다수는 가상저장 장치 이용을 아직은 (겉으론) 금지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대기업 직원과 공무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가상저장 서비스에 흠뻑 젖어들고 있다.

에버노트와 구글 드라이브 또한 드롭박스와 유사하게 개인 이용자에서 시작해서 작은 기업을 거쳐 대기업과 정부기관으로 이용자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2014년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형조직에 스며드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비록 핀터레스트, 라인, 스냅챗 등과 비교해서 매력적이지 못할지라도,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생성하고, 관리하고, 공유하고, 보관하는 서비스는 인터넷의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유용성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NSA의 감시 행위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의 세계 확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미국 국가보안국(NSA)의 인터넷에 대한 파렴치하고 불법적인 감시는 드롭박스, 에버노트, 구글 드라이브 등 미국 서비스의 세계적 확산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기능하고 있다. 미국 애국법(Patriot Act), 전자 커뮤니케이션 프라이버시 법(ECPA, Electronic Communications Privacy Act), 외국 정보 감시법(Foreign Intelligence Surveillance Act) 등 미국정부의 인터넷 감시를 가능케 하는 법들을 전면 공격하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가 2014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 은행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던 것처럼, 스위스 은행 스타일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이다.

한편 한국정부는 2013년부터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슬로건으로 하는 정부 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공개 데이터 및 문서의 ‘건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임정욱이  “카톡에 떠다니는 ‘대한민국 정부’ 기사를 읽고”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보안을 구실로 인트라넷에 갇혀 있는 것이 한국 정부기관의 현실이다.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한국 IT 전통에 대한 진단 없이 허울 좋은 구호를 남발한다고, 없던 ‘개방과 공유 유전자(DNA)’가 생기는 일은 없다. 2014년, 정부 3.0의 전시용 성과만이 넘쳐날 것이다.

3.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경쟁의 가속화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라인, 위챗, 카카오톡…. 2014년 세계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시장에서 열띤 경쟁을 펼칠 주인공들이다. 궁금증은 이렇다. 직접 네트워크 효과에서 출발하고 있는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에도 이른바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까?

실마리는 샌프란시스코의 투자전문가 찰스 허드슨(Charles Hudson)의 블로그 포스트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지난 2013년 11월 그의 글을 처음 접하고,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며 ‘바로 이거야’를 외쳤다.) 그가 주목하는 기능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푸시 알림 서비스(push notifications)다. 이 기능이 존재하는 한, 개별 이용자에게 있어 상대방과 한 개 또는 다섯 개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소통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한 명의 이용자가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을 동시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모바일 메시징 시장을 독식하는 일은 ‘알람 기능’ 때문에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풀 커뮤니케이션(Pull Communication)과 달리 그룹 채팅 기능을 포함해서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푸시 커뮤니케이션(Push Communication)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에 내장된 푸시 알림 서비스로 인해 카카오톡, 라인 또는 마이피플 등 다양한 메시징 서비스를 통해 상대방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복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의 동시 사용 가능성은 관련 시장의 파편화를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영원한 1위 사업자는 없다. 이 때문에 왓츠앱이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 독일 또는 이란에서 라인이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는 것이다.

  • 나라별 1위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위치를 유지 또는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2014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나라별 1위, 2위 순위 바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 직접 네트워크 효과 및 잠금효과(Lock-in Effect)가 취약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에 영원한 승자가 없을 수 있다는 판단을 투자자가 하게 될 경우, 왓츠앱, 카카오, 라인의 기업공개는 매력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공개가 진행된다 하여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수준의 메가톤급 기업공개는 없을 것이다.
  • 잠금효과를 가능케 하는 기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카카오 및 라인의 ‘유료 스티커’, ‘유료 게임’ 등은 이용자의 잠금효과를 높이는 데 있어 매우 유효한 전략이었다. 따라서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이 카카오와 라인을 닮아가고, 카카오와 라인이 스냅챗의 기록되지 않는(off the record) 메시지 기능 등을 추가하는 등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가 서로서로 닮아가는 수렴현상이 진행될 것이다.

4. 파워 블로거 재등장과 콘텐츠 마케팅 확산

한국 기업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 이른바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뛰어든지 길게 보면 만 3년이 지나가고 있다. 각종 이벤트로 고객을 불러 모으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기업도 많다. 그러나 기업 마케팅 담당자는 과연 무엇을 가지고 고객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때문에 이야깃거리를 생산하고 확산하는 콘텐츠 마케팅이 2013년 북미 및 유럽 기업에서부터 확산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그러나 대다수 기업 소셜미디어 담당자는 자신들이 생산한 콘텐츠가 고객에게 쉽게 전달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기업 담당자는 외부에서 이미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설 것이다. 그들은 비록 파편화되어 있지만 바로 블로거, 유튜버(Youtuber), 트위터러, 인스타그래머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이른바 파워 블로거가 사회적 비판의 대상으로 발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 마케팅 및 홍보 담당자는 스마트폰에서 확산력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젊은 세대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대학생 기자단’의 활성화도 이와 같은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 블로그 등 플랫폼의 노령화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젊은 세대에게 있어 네이버 블로그는 이미 기성세대의 잔치판이다.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해서는 도저히 기존 파워 블로거를 따라잡을 수 없다. 나아가 PC 기반에서 탄생했고 성장한 네이버 블로그가 과연 모바일에서도 유용한 플랫폼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콘텐츠 마케팅을 위한 서비스

젊은 콘텐츠 생산자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이는 모바일 친화적인 플랫폼들. 하지만 이들 플랫폼은 반대로 젊은 콘텐츠 생산자들을 잡아야 한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이미지 기반의 카카오스토리, 또는 생산자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다음의 스토리볼 등이 이들 젊은 콘텐츠 생산자를 유혹하기 위해 2014년 열띤 경쟁을 전개할 것이다. 물론 기업 마케팅과 홍보에 콘텐츠 생산자를 싼 값에 활용하는 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증가할 것이다.

5. 뒷문으로 조용히 사라질 창조경제

1970년대 미국 백인 중산층 집에 하나쯤 있었던 먼지와 기름 때 쌓인 창고는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로 인해 혁신의 모태로 인식되곤 한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창고는 자동차, 개인용컴퓨터(PC) 등 새로운 기계가 만들어지고 낡은 기계가 진화하는 혁신의 공간이었다. 실제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제품은 창고에서 만들어졌다. 그 때문인지 한국의 대학교, 지자체 등에서는 크고 작은 벤처지원공간, 청년창업센터, 창작지원센터 등을 앞다투어 만들고 있다. 대도시의 높은 임대료를 고려한다면 무료 또는 저렴한 입주비용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창고=공간=혁신’라는 등식은 창고가 가진 의미를 축소할 수 있다. 자동차, 개인용컴퓨터(PC) 등 인류의 문명을 바꾸었던 기술혁신은 재정 지원이 넉넉한 대형 기업 및 대학교의 연구소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사회적 조명과 관심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용히 그리고 남몰래 일어났다. 그것이 창고의 메타포에서 읽어내야 하는 교훈이다. 창고라는 요란스럽지 않은 장소에서 주변의 주목과 다소 떨어진 상태로 당대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다양한 열정의 부산물이 바로 혁신이다.

창조경제는 과연 언제쯤 손에 잡힐 것인가

창조경제는 과연 언제쯤 손에 잡힐 것인가

그런데 요란스럽게 장관과 대통령이 나서 창조를 떠들고, 정부지원금 규모 확대한다고 디지털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까? 창조를 가로막는 IT 전통(Legacy)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검토하는 일이 우선이고, 어쩌면 혁신을 가로막는 IT 전통을 뜯어고치는 것이 창조경제의 지름길이다.

오픈소스 문화는 감히 꿈도 꿀 수 없게 만드는 개발자 임금구조, ‘인터넷=네이버’ 정도 생각하는 정책결정자, 승진 기회가 제한된 IT 전문직 공무원, 한편으론 한글과 컴퓨터를 지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개방을 이야기하는 인지 부조화, 액티브엑스 먹이사슬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집단, 검색 서비스에 관한 인문과학 및 사회과학 논문 몇 편 없는 나라에서 일명 “검색서비스 권고안”을 버젓이 내놓는 행정관료… 이러한 환경에서 창조경제가 2014년 구현된다면, 인류는 2014년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6. 더욱 망가지는 저널리즘

지난 2010년 독일 악셀 스프링어(Axel Springer) 대표 마티아스 되프너(Mathia Döpfner)는 당시 살아있는 스티브 잡스에게 다음과 같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하루에 한 번 (무릎을 꿇고) 앉아 스티브 잡스에게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아이패드를 만든) 스티브 잡스가 언론사를 구했다. (Sit down once a day and pray to thank Steve Jobs that he is saving the publishing industry.)

2010년 이후 전 세계 언론사 및 방송사는 앞다투어 스마트폰과 태블릿 앱을 만들었고 독자와 시청자를 기다렸다. 그러나 기도가 부족했는지 일부 앱을 제외하면 차가운 이용자의 외면을 감내해야 했다. 특히 한국 상황은 언론사 및 방송사에 더욱 참담하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 논쟁에 몰두하며 이른바 클릭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사이 이용자들은 스마트폰 네이버 앱과 다음 앱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그로 인해 무가지 신문은 몰락하고 가판 신문의 판매는 뚝 떨어졌다. 이미 저널리즘 시장은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지만, 한국 저널리즘은 아직도 종이매체에 집중하고 있어 네이버 및 다음 종속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기자나 블로거라면 꼭 알아야 할 2013년 저널리즘 트렌드 8가지”에 소개된 것처럼, 해외에서는 크고 작은 저널리즘 혁신이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저널리즘은 여전히 ‘트래픽 함정’에 빠져있다. 이러한 경향은 2014년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없는 혁신은 없다. 종이신문 광고 시장의 축소는 더욱더 언론사의 모바일 투자를 제한할 것이다.

제목 낚시질의 백미

제목 낚시질의 신기원: 조선닷컴이 언론의 바닥까지 다 보여줬다

7. 방송시장 재편 시작

AOL과 함께하는 하이디 클룸, 야후와 함께하는 톰 행크스, 소니와 함께하는 제리 사인펠트,  아마존과 함께하는 존 굿맨, 유튜브와 함께하는 마돈나, 넷플릭스와 함께하는 캐빈 스페이스. 이들은 모두 지난 2011년부터 앞에 나열된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에게 직접 제공되는 이른바 오리지널 콘텐츠(original program)를 제작한 스타들이다. 영미권 방송산업에서 2013년 키워드 중 하나는 오리지널 콘텐츠(original program)였다.

2013년 한 해 동안 케이블 등 전통 방송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유통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78편에 달한다. 대표작은 캐빈 스페이스가 주연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다. 아마존 또한 “알파 하우스(Alpha House)”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대열에 합류하였고, 심지어 NBC 유니버설, 폭스 방송, 디즈니 ABC 등 3개 미국 대형 방송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훌루(Hulu)에서도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라는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엑스박스 라이브용으로 음악방송을 시작하였고, 페이스북도 이에 뒤질세라 ‘페이스북 라이브’라는 음악방송을 2013년 시작하였다.

이렇게 야후, AOL,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유튜브,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이 막대한 돈을 들여 영상제작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 가지 전략적 이유를 추론할 수 있다.

첫째,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 놓기 위해 영상 콘텐츠 제작에 직접 나서고 있다. 웹 플랫폼  사업자 사이의 경쟁격화는 자연스럽게 이용자의 관심과 체류시간을 사로잡기 위핸 콘텐츠 경쟁을 불러일으켰고, 한국 포털이 웹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면 미국 플랫폼 사업자는 영상 콘텐츠를 들고 나온 것이다. 미국 넷플릭스 이용자는 하루 평균 87분, 월평균 2,600분을 영상소비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유튜브 이용자는 월 평균 401분을 쓰고 있으며, 미국 페이스북 이용자가 동영상 소비에 쓰는 시간은 월 평균 25분이다(출처1, 출처 2).

둘째, 이용자 체류 시간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광고 매출을 증대시킨다. 나아가 스타가 출연하고 높은 제작비가 들어간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광고 매출을 가져온다. comScore 분석자료를 보면, 유튜브는 훌루에 비해 높은 도달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용자당 광고노출은 1/3 수준에 불과하다. 동영상 콘텐츠의 종류와 수준에 따라 이용자의 광고 집중도와 광고주의 선호도가 크게 나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인기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외부에서 구매할 경우 라이선스 비용이 함께 상승하기 때문에, 광고매출의 증가가 유통 플랫폼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여기에 바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이유가 있다. 높은 광고매출을 보장하는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여 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셋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생태계가 확대되었다. 전통 방송사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뿐 아니라 야후, AOL, 유튜브 등 웹 플랫폼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제작사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나아가 유튜브는 로스엔젤레스, 런던 그리고 도쿄에 직접 스튜디오를 만들어 창작자를 육성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경우 영상작가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웹 플랫폼 사업자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201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튜브의 경우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과 유사하게 브라질 월드컵과 소치올림픽 생중계에 직접 나설 것이다. 이와 다소 유사한 흐름이 JTBC의 네이버 및 다음 중계를 계기로 한국에도 2014년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미 스포츠 중계의 매력을 느낀 네이버 및 다음이 스포츠 중계의 외연을 확대할 것이다. 다만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는 작은 시장규모 또는 경쟁 사업자에 대한 정치적 배려 등의 이유로 소극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2014년, 한국 디지털 환경 변화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낙후된 정부 당국의 정책과 규제가 계속해서 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며, 언론사 및 방송사 등 전통 미디어는 새로운 흐름이 형성되는데 장애요인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간단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혁신을 이뤄나갈 크고 작은 기업에, 그리고 이용자 자신에게 적잖은 기대를 걸어보자. 이제 막 새해를 시작했으니 말이다.

“구글 꺼져버려!”: 디지털 부르주아지에 대한 분노

아래는 슬로우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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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업들은 미디어, 정치 그리고 노동사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경제분야를 혁신하고 동시에 파괴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파괴기술(disruptive technologies)이라 일컬어지는 기술혁신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배자를 낳기 마련이다.

이들 패배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증가하는 패배자 집단이 조직화하고, 이들은 사회적 논쟁의 기폭제 역할을 한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들이 강력한 저항을 이미 시작했다. (필자 주)

구글 직원인 크레이그 프로스트(Craig Frost)는 지난 2013년 12월 20일 구글 통근버스를 가로막은 시위대 소식을 자신의 트위터로 전했다. 시위대가 “구글은 꺼져버려라! (Fuck Off Google)”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통근버스의 출발을 가로막았다. 이들은 통근버스에 올라타 구글 직원에게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유인물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글 버스 밖의 저들은 그동안 당신들을 위해 커피를 나르고 아이를 돌봐주고 음식을 만들어왔지만, 이제 이 동네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당신들이 24시간 무료 뷔페 직원식당에서 배불리 먹는 동안, 저들은 쓸모없어진 텅 빈 지갑만 바라보는 신세가 됐다. 당신들과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지 마라.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집세가 저렇게 치솟을 일도, 우리가 쫓겨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은 당신들이 창조한 현실이다. 아마 당신들은 당신들이 창조한 기술 덕분에 온 인류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됐다고 믿고 있겠지만, 수혜자는 오로지 부유층과 권력자와 미국안보국(NSA)뿐이다.”

거대 IT 기업 = 일자리 축소 + 세금 회피
이렇게 2013년 디지털 경제는, 그 중심인 캘리포니아에서 첨예한 갈등의 속살을 드러냈다. 갈등의 배경은 디지털 경제의 호황으로 경제적 수익을 올리는 기술 엘리트와 그 외 대다수 사람들 사이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는데 놓여있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은 인터넷 혁신 특히 스마트폰이 가져다준 생활의 편리함을 함께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 일부는 이러한 기술 진화가 점차 그들의 직업, 그들의 거주 환경,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긱(Geeks)은 가장 무자비한 자본가”

숨 가쁜 기술 진화는 위협받는 이용자 규모를 늘린다. 또 고통받는 다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사회적 갈등이 더욱 확대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한다. [이코노미스트] 컬럼리스트인 애드리언 울드리지(Adrian Wooldridge)는, 지난 2013년 11월 “긱(Geeks)은 가장 무자비한 자본가 중 하나로 증명되었다”며 디지털 경제의 다양한 분야에서 형성되고 있는 독과점을 비판하고 나섰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의해 진행되는 거대한 시장 자본화의 반대편에는 일자리 축소와 세금 회피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인간 노동 대체하는 혁신 기술들

한편 2013년 12월 2일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아마존의 미래 기술을 소개한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Amazon Prime Air)라는 이름의 무인 비행선이 아마존 물류센터를 출발해 고객에게 직접 물건을 배달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CBS 방송을 통해 연출됐다. 무인 비행선을 통해 30분 안에 주문한 물건이 배달되는 시대, 피자가 하늘을 통해 날아오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  (사진 출처: http://www.amazon.com/b?node=8037720011 )

아마존 프라임 에어
(사진 출처: amazon.com)

그러나 무인 비행기 기술에 대한 환호에는 아마존 물류센터의 열악하고 참혹한 노동조건이 가려져 있다. 나아가 아마존 물류센터의 인간 노동과 택배기사의 노동이 빠르게 로봇에 의해 대체되어 결국 인간의 존엄을 훼손할 수 있도 있음을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2010년 구글이 시작한 스스로 주행하는 자동차(self-driving car) 프로젝트는, 자동차가 주변의 변화를 인지하고 스스로 멈추고 운전과 관련된 모든 결정을 스스로 내리도록 해 자동차 사고를 급감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사고로 가까운 사람을 잃은 경험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번 프로젝트는 멋진 일이다. 그러나 꿈의 자동주행 자동차는 약 350만 명에 이르는 미국 택시운전자의 일자리를 직접 위협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로 전 세계 운전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자동차 보험회사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다.

구글의 자동 주행차 프로젝트  (이미지 출처: http://www.autoblog.com/2013/02/08/google-sees-self-driving-cars-in-3-5-years-washington-insurers/ )

구글의 자동 주행차 프로젝트
(사진 출처: autoblog.com/)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의 세금회피

다음으로 구글을 비롯하여 애플, 페이스북 등이 세금회피를 위해 즐겨 사용하는 기법인 이른바 더블 아이리시와 더치 샌드위치(Double Irish with a Dutch sandwich) 기법을 알아보자.

더블 아이리시와 더치 샌드위치

  1.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독일에서 광고, 판매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린다. 그렇다면 이 매출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세금을 독일정부에 내야 한다.
  2. 그러나 독일에 소재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협지 법인은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있는 A라는 회사의 자회사다. 또한, 독일 소재 법인은 모기업 A에게 막대한 규모의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한다. 결국 독일 법인은 이익(매출-비용)이 없어 독일 조세 당국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
  3. 그런데 아일랜드에 있는 기업 A는 네덜란드에 있는 기업 B의 자회사다. 기업 A는 기업 B에게 주주 배당금을 지급한다.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조세법은 특이하게도 ‘선 배당금, 후 세금’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주주들에게 배당금 주고 남은 이익에서 법인세를 낸다. 기업 A는 기업 B에게 배당금을 주고 나면 이익이 없고, 세금을 낼 이유도 없다.
  4. 네덜란드 기업 B는 기업 A로부터 받은 돈을 아일랜드 소재 기업 C에게 이체한다. 아일랜드 기업 C는 사실 버뮤다 소재 기업 D의 ‘지사’다. 지사의 이익에 대해서 아일랜드 정부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결국 독일에서 걷은 이익 대부분이 버뮤다로 흘러들어 간다. 버뮤다 소재 기업 D는 미국의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돈을 최종 이체한다.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이 해외에서 얻은 이익에 대해서는 5%의 낮은 조세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렇게 세금회피가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구글 20억 $, MS 24억 $ 세금 ‘절약’, 아마존은 독일에 한 푼도 세금 안 내

유럽연합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미국 기업이 유럽에서 빼돌린 이익 규모가 연간 약 1조 88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글은 2011년 버뮤다 소재 자기업에 98억 달러를 이체하는 방식으로 약 20억 달러의 세금을 회피하는 데 성공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 약 24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을 절약하였고, 아마존은 룩셈브르크 소재 자회사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2012년 독일에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디지털 갈등의 상징 ‘실리콘밸리’ 

물론 택배 노동자, 택시 운전자 등 로봇에 의해 인간노동이 대체되는 경향은 속도와 범위를 달리할 뿐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지속한 현상이다. 또한, 기업의 세금회피는 구글, 애플 등에 제한된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미국 NBC 보도처럼, 기자, 약사 그리고 변호사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육체노동을 넘어 인간의 지식노동까지 로봇 또는 알고리즘에 의해 대체되고 있어, 이후 전개될 노동사회 재편은 18세기 유럽과 북미 산업혁명의 그것과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검색서비스와 SNS에 기초한 인터넷 광고, 온라인 쇼핑에서부터 드라마까지 등 전 세계 디지털 경제의 대부분 영역이 소수의 (미국) 기업에 의해 독점되고 그로 인해 부의 재분배가 불균형을 이루게 될 때, 국제사회의 갈등은 증폭할 수밖에 없다.

생각해보자. 유럽국가 대다수가 디지털 경제의 절대치를 일부 미국기업에 모두 내주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그것도 세금 한 푼 받아내지 못하는 조건에서 말이다. 또한, 예견된 국가간 갈등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라는 특정 지역에서는 계층 간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IT 부자들이 부동산 가격 폭등 주범

실리콘밸리 지역에 살면서도 직접 IT 기업에 일하지 않거나 ‘영광스러운’ 창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난 20년 동안 이 지역에서 창출된 막대한 경제적 이익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고 느낀다. 사실 이들의 경제적 조건은 소외를 넘어 더욱 악화했다. 언론학술연구가 전하고 있는 것처럼, 도시 서민 지역 및 빈민 지역이 이곳에 거주하려는 부유층에 의해 고가의 주택지로 변화하는 이른바 주택지구 상류화(Gentrification)가 최근 샌프란시스코와 그 인근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숨 가쁘게 이어지는 IT기업의 기업공개와 기업매각 행렬은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1,600명 신흥부자 트위터 기업공개

2013년 9월에 있었던 트위터의 기업공개(IPO)는 정확하게 1,600명의 백만장자를 탄생시켰다. 이들 중 대다수가 곧 값비싼 주택의 수요자로 나설 것이다.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주거지의 월세와 매매가는 하늘로 치솟고, 그 결과 강제퇴거도 전염병처럼 확산하고 있다. 오랜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야 하는 사람들 눈에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IT 종사자들이 곱게 보일 이유는 없다. 미국 [살롱(Salon)]의 앤드류 래너드(Andrew Leonard)는 테크 붐에 대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사회적 분노를 매우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래너드의 분석에 따르면, IT기업 사주들의 돌봄을 받고 있는 긱(geeks), 너드(nerds), IT 정보광(Hipster)과 샌프란시스크 지역주민 사이에는 이제 쉽게 건널 수 없는 경제적, 사회적, 감정적 벽이 세워져 있다. 이러한 대립의 한 형태가 2013년 12월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구글 통근버스 앞 저항시위였다. 그리고 이번 시위대가 외친 “구글은 꺼져버려! (Fuck Off Google)”라는 구호는 두 개의 분리된 세계와 불평등을 거칠게 상징하고 있다.

시장질서 파괴기술과 IT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금까지 살펴본 디지털 사회갈등에는 두 가지 차원의 문제가 중첩되어 있다.

첫 번째는 일반적인 주거정책과 사회정책의 문제다. 주거지 부족과 주택지구 상류화(Gentrification)는 디지털 경제만의 특수성이 아니다. 한 지역에서 어느 특정 집단이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이들 집단의 지역 유입이 증가하고, 다른 한편으로 나머지 지역주민의 경제상황이 정체에 빠져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 주택지구 상류화(Gentrification)이기 때문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시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이 문제를 일차적으로 해결해야한다.

두 번째 측면은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IT 기업과 여기에 종사하는 이른바 파괴자들(Disruptors)과 직접 관련성을 가진다. 전체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이들 기업의 시장질서 파괴기술은 노동력 대비 높은 생산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수에게 경제적 부를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적 신고전학파 경제학 교과서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듯, 일부 집단에 부의 편중이 지속할 경우 사회 전체의 후생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앱, 웹 서비스 등 이들 기업이 시장에 쏟아내는 유용한 도구들은 결국 이들 기업과 종사자들의 지갑을 풍성하게 한다. 미국은 1920년 이래 가장 극심한 소득불균형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원인 중 분명한 하나는 IT 기업으로 부가 집중되는 경향이다. 사회체계나 정치체계가 독특하게 작동하는 디지털 경제의 가치창출 방식에 아직 적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리고 갈등에 대한 사회적 조정 규칙이 존재하는 않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IT 기업에게 ‘포식자 자본주의’(predator capitalism)라는 딱지가 붙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도기: ‘실리콘밸리를 점령하라’ 발전 가능성

디지털 경제의 확대로 일어나는 소득불균형 심화 또는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는 샌프란시스코 거주민의 절망 등은 어쩌면 과도기 현상일지 모른다. 존 에번스(Jon Evans)가 훌륭하게 정리하고 있듯, 우리가 사는 사회 스스로 디지털 경제에 어떤 규칙을 제시하는가에 따라, 디지털 혁신은 소수에게 멋진 삶(It’s A Wonderful Life, For A Few Of Us)을 제공할 수도 있고, 대다수 사회구성원에게 향상된 삶의 조건을 만드는 기초가 될 수도 있다.

“실리콘 밸리를 점령하라”
(이미지 출처)

IT 기업과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계급인 디지털 부르주아지는, 구글 통근버스의 유리창에 던져진 돌멩이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깊게 성찰해야 한다. 앞으로 가속도를 얻으며 광범위하게 진행될 로봇에 의한 지식노동의 대체와 그로 인한 고용불안은 더 큰 사회적 갈등의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진행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street) 운동이 실리콘밸리를 점령하라(Occupy Silicon Valley)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뿐 아니라 유럽 그리고 한국의 일부 정치세력은 실리콘밸리 점령운동을 등에 업고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갈등은 정치의 자양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공황 이후 실직자를 가장 먼저 찾은 정치세력이 독일 나치당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선택: ‘그들만의 세상’ 혹은 ‘사회적 대화’ 

IT 기업과 디지털 부르주아지에게는 두 개의 선택지가 놓여있다.

하나는, 투자자 피터 티엘(Peter Thiel)팀 드레이퍼(Tim Draper)의 주장처럼, 실리콘밸리를 미국 독립 주로 분리하는 것이다. 이른바 폐쇄적 공동체(Gated Communities)를 구성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확대될 경우, 1984년 미국 통신기업 AT&T가 반독점법에 따라 강제 기업분할된 것처럼 애플과 구글 등에 대한 극단적이 제재도 일어날 수 있다. 기술혁신을 이끄는 대형 IT 기업의 가장 큰 적은 경쟁기업이 아닌 정치적 압력이다.

또 다른 선택지는 시장의 자율성 및 시장의 자기치료 능력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버리고 사회적 책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일이다. 전통적으로 미국 IT집단은 시장에 대한 국가의 개입이 시장의 자기조절 및 자치치료 능력을 약화한다고 믿는 자유주의(libertarianism) 신봉자들이다. 자유주의에 대한 평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기술혁신의 시장 파괴력은 그들이 믿는 시장의 자정능력을 넘어서고 있다.

기술혁신은 전통 시장질서를 파괴할 뿐 아니라, 노동질서를 파괴하고 나아가 사회 및 정치 논리의 재구성을 요구하고 있음을 IT 기업과 디지털 부르주아지는 깨달아야 한다. 그 깨달음이 늦어질수록 스스로에 대한 상처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손해는 더욱 커질 것이다.

기자나 블로거라면 꼭 알아야 할 2013년 저널리즘 트렌드 8가지

슬로우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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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의 위기, 저널리즘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종이신문의 소멸과정이 시작된 것이 그 주된 원인일 것이다. 보도자료를 베껴 쓰는 홍보저널리즘의 만연 또한 추락의 이유다. 그리고 2013년 충격 고로케 어워드가 웅변하듯 트래픽에 허우적거리는 한국 저널리즘의 퇴폐성 또한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 밖의 세계로 눈을 돌리면 2013년은 저널리즘의 매력적인 재구성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특히 종이신문 및 방송사 등 전통 시장주체보다는 이른바 주변부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 글의 제목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리스티클(Listicle: 목록(List)과 기사(Article)의 합성어) 형식을 취해 보았다.

1. 리스티클: 바이럴 저널리즘

버즈피드(Buzzfeed)는 2013년 언론계 최대 유행어(buzzword)다. 2013년 11월 1억 3천만 순방문자(UV)를 기록했다. 비교하자면 영국의 가디언은 2013년 6월 4,050만 순방문자를 기록한다. 뉴스사이트 시작 이후 최대치다. 뉴욕타임즈를 월평균 3,000만 순방문자가 찾고 있는 사실과 비교해 보아도 1억 3천만이라는 수치는 폭발적 트래픽이라 볼 수 있다. 기사 제목 및 형식은 “30세가 되기 전에 꼭 해야 할 10가지”,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는 12가지 비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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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등 소셜 공유를 통해 성장하는 버즈피드에 대한 비판 또한 작지 않다.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매개로 한 기사 어뷰징(오남용)과 유사하며 저널리즘의 품격을 떨어트린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를 의식한 듯, 버즈피드는 최근 탐사저널리즘 전문가를 고용했고, 가디언을 떠나는 글렌 그린왈드(Glenn Greenwald)의 독점 인터뷰를 게재했다. 코커미디어(Gawker Media), 바이럴노바(Viralnova), 디스트래픽티파이(Distractify), 쏘트카테고리(Thought Catalog) 등으로 확산하는 리스티클이 2014년에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2. 포장 저널리즘

업월디(Upworthy)는 말 그대로 2012년 해성처럼 등장해서 2013년에 11월 8,700만 순방문자를 기록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다. 창업자는 ‘생각 조종자들(The Filter Bubble)’의 저자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다. 무브온(MoveOn)을 이끌며 2008년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엘리 프레이저는, 진보 자유주의(left-liberal)를 지향하는 업월디를 2012년 5월에 설립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재선 선거운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한다.

업월디는 이미 존재하는 동영상에 새로운 제목과 티저/발문을 추가해서 해당 동영상의 확산을 지원한다. 예를 통해 알아보자. “처음 54초를 보시라. 이것이 내가 부탁하는 모든 것이다. 맹세하건대, 54초만 보면 당신은 훅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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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동영상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해당 동영상의 54초를 아래에서 정말 보시길 바란다. 업월디의 작동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작물(creation)에 포장(capsule)을 더하는 업월디의 큐레이션(curation) 능력은 탁월하다.

3. ‘브랜드’로서의 기자(Journalist as a Brand)

“기자 또는 블로거 스스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한 지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김익현 기자가 훌륭하게 정리하고 있듯이 2013년은 스타 기자의 다양한 자리 이동이 이뤄진 해다.

뉴욕타임즈에서 야후로 자리를 옮긴 데이비드 포그(David Pogue), 가디언에서 이베이 창업자 오미다르가 새롭게 만드는 매체로 일자리를 바꾼 글렌 그린왈드(Glenn Greenwald), 독일 차이트 온라인(Zeit.de) 편집장에서 가디언 디지털 전략팀장으로 스카웃된 볼프강 블라우(Wolfgang Blau)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블로거로서 대표적 예는 앤드류 설리번 1인 미디어 실험이다. 문제는 이들이 어떻게 저널리즘 혁신에 기여할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는 점이다.

4. 크라우드 펀딩 저널리즘

킥스타터(Kickstarter)와 인디고고(Indiegogo)의 성공 이후, 저널리즘에 특화된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스팟어스(spot.us)에서부터 사진기자를 위한 엠파시스(emphas.is), 영상뉴스를 위한 브르노(Vourno.com) 등 2013년 영미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독일어 지역스페인어 지역등으로도 클라우드 펀딩 저널리즘이 확산하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의 De Correspondent, 한국의 뉴스타파, 아르헨티나의 Lavaca 등 (소액)기금에 의해 운영되는 저널리즘 프로젝트 또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 크라우드소싱 저널리즘

특파원과 독자 사이에는 놓여 있는 길의 특징은 소통의 일방통행이다. 2013년 여름 독일 두 명의 여기자가 독자와 기자 또는 이용자와 블로거를 연결하는 방식을 바꾸는 시도가 있었다. 한국으로 비교하자면 수습기자인 리자 알트마이어(Lisa Altmeier)쉬테피 페츠(Steffi Fetz)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동안 브라질을 찾았다. 두 명의 젊은 기자가 2014년 월드컵이 열리고, 2016년 올림픽의 함성으로 들썩일 브라질을 찾았다. 이용자들은 이들 두 명이 찾고 조사하고 보도할 질문을 던졌고, 이용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거나 정보나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두 명의 기자들과 함께 나눴다 .

이 프로젝트 이름은 ‘크라우드’와 ‘특파원’의 합성어인 “크라우드스판던튼(Crowdspondenten)”이다. 지난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브라질에서 진행된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이들 두 기자가 이용자들과 호흡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세계청년대회를 맞아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방문한 교황은 취재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그러나 이 두 기자를 사로잡았던 주제는 큰 행사 그 자체가 아니었다. 두 개의 큰 행사가 학교와 빈민가에 일으킨 변화가 이들의 주된 취재소재였다. 그 이유도 명확하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메일을 통해 이용자는 취재소재를 제안하거나, 매번 다음번 취재 테마 후보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어떤 이용자들은 브라질의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미디어 시스템에 대한 취재를 요청했고, 다른 이용자들은 저임금 생활고의 실상을 추적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이용자의 바람에 따라 브라질 초중고등학교 선생님의 근무환경과 평판에 대한 글들이 이어졌다. 크라우드소싱 저널리즘은, 인터넷으로 연결된 이용자가 기자만큼 정보력을 가지고 있으며, 깊이 있는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이용자 모두가 카메라 한 대를 항상 휴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6. 실시간 저널리즘: 라이브 블로그

2013년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 폭발사건은 저널리즘에 쉽지 않은 도전을 던졌다. 범인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종이신문과 인터넷에서는 범인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보도되었고,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레딧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범인*에 대한 제보가 쏟아졌다. 정보처가 많이 늘어났지만, 사실을 점검할 체계가 존재하지 않았다. 모두가 잠재적 목격자인 시대, 인터넷에서 사실 확인 등 정보의 조직화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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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다수 뉴스사이트에서 진행한 대형 사건 보도에는 스크리블 라이브(Scribble Live)라는 도구를 활용한 ‘라이브 블로그’ 서비스가 어김없이 등장했다. 행사장 발표, 인터뷰, 기자회견 등을 라이브 블로깅으로 전하는 한국 미디어들의 시도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라이브 블로깅의 매력은 대형 사건에서 느낄 수 있다.

현장에서 생방송 중계는 값비싼 장비와 인력을 요구한다. 2013년에는 구글 행아웃과 유튜브 라이브 등을 활용한 생방송 중계가 크게 확산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생방송이 가능한 시대가 시작한 것이다.

7. 모바일 뉴스

아래 그림처럼 시간대에 따라 뉴스를 소비하는 기기가 달라졌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일터로 이동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뉴스의 주요 소비기기다. 점심때와 퇴근 이후 시간 역시 뉴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통해 이뤄진다. 모바일 뉴스 소비는 PC 기반 뉴스 소비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스마트폰으로 기사 또는 뉴스를 끝까지 읽거나 보는 이용자는 얼마나 될까? 특히 만원 지하철을 타고 있거나, 커피전문점에서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제목만 보거나 앞부분만 보고 다음 기사 또는 뉴스를 확인하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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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이용자의 소비습관을 존중한 뉴스의 형식은 무엇일까? 두 개의 실마리가 있다. 첫 번째는 서커(Circa)다. 서커는 뉴스를 아주 작은 뉴스 단위(Object)로 생산한다. 특정 제목의 뉴스를 팔로잉하면 사건의 진행 경과에 따라 해당 제목에 뉴스 단위(Object)가 추가된다. 유튜브 동영상, 트윗, 페이스북 포스트, 지도 등이 뉴스 단위(Object)를 이루기도 한다. 서커는 자신들의 시스템을 스스로 ‘객체 지향 뉴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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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실마리는 나우디스뉴스(NowThisNews)다. 나우디스뉴스는 2012년 9월 설립된 회사로서 창업자는 허핑턴포스트의 공동창업자인 케네스 리어러(Kenneth Lerer)와 허핑턴포스트 CEO 출신인 에릭 히포(Eric Hippeau)다. 나우디스뉴스가 생산하는 뉴스의 길이는 6초 또는 13초다. 6초 뉴스는 트위터가 만든 동영상 플랫폼 바인(vine)에서 유통되며, 13초 길이의 동영상 뉴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용자를 만난다.

2013년 9월 2,000만 순방문자를 기록하며 숨 가쁜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우디스뉴스가 노리는 고객층은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다. Y세대 또는 M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사이에 태어난 젊은 층이다. 아빠처럼 CNN을 보지 않으며, 엄마처럼 허핑턴포스트를 소비하지 않는 이들은 야후나 개별 뉴스사이트보다는 SNS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

나우 디스 뉴스의 편집국장 오키프(O’Keefe)가 표현하듯, 이들은 뉴스를 열렬히 탐하는 세대다. SNS를 통해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등 다른 방식을 통해 관련 뉴스를 열공하는 세대다. 이들은 종이신문을 읽지 않지만, 1시간짜리 긴 방송뉴스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새로운 문법으로 만들어진 짧은 동영상 뉴스를 즐겨보며, 자신의 관심거리를 찾아 월드와이드웹을 제대로 이용할 줄 아는 뉴스 소비자다. 나우 디스 뉴스는, 이른바 미디어 소비의 파편화를 현실로서 인정하고 제한된 젊은 소비자에게 더욱 파편화된 뉴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뉴스서비스다.

Mobile First! 저널리즘에도 필요한 전략이다.

8. 스크롤리텔링과 뉴스 스트리밍

2012년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은 그 내용과 형식면에서 멀티미디어 저널리즘의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장편 저널리즘(long-form journalism)이라고도 불리는 스노우폴 형식은 모바일에 더욱 사랑받고 있는 사용법인 스크롤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가디언의 역작 NSA Files: Decoded, 음악 전문지 피치포크(Pitchform)의 Machines for Life, 스위스 NZZ의 후쿠시마 등이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스노우폴의 자식들이다.

한편 스크롤리텔링은 뉴스와 뉴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 미러(Daily Mirror)가 최근에 공개한 뉴스 URL구조를 살펴보자. 미러의 특정 뉴스를 클릭해서 스크롤을 통해 아래로 내려가면 자연스럽게 다음 뉴스가 등장하고 그에 맞게 URL이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기사, 연관기사를 아주 작은 글씨로 이용자에게 제시하는 것이 아닌, 뉴스 스트리밍(news streaming)과 스크롤을 결합해 추가 소비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스크롤을 통해 더욱 가치가 증가한 스트리밍 방식의 뉴스 제공의 의미는 다음 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스트리밍’이 새겨진 한 해.

지금까지 살펴본 여덟 가지 흐름 외에도, 내이티브 광고, NSA 보도, 유료화, 데이터 저널리즘 등 살펴볼 가치가 있는 2013년의 저널리즘 트렌드가 존재한다. 또한, 한국으로 제한할 경우에는 슬로우뉴스, ㅍㅍㅅㅅ뉴스페퍼민트다이버시티 등 팀블로그 형식의 저널리즘 프로젝트가 대중성을 서서히 확보하기 시작한 것 또한 2013년의 유의미한 흐름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의미 있는 저널리즘의 새로운 시도와 도전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 또는 슬로우뉴스 독자들이 이어서 기록해주길 바라본다.